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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 Deeptech Lab

AI 군수산업이 실리콘밸리를 삼키다: 한국의 기회와 도전

by Good Vibes Only 2024. 1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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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스펜서(Michael Spencer)는 최근 자신의 뉴스레터 'AI Supremacy'에서 충격적인 분석을 내놓았다. 실리콘밸리가 군수산업과 손잡으면서 AI의 미래가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빅테크와 클라우드 컴퓨팅 리더들이 펜타곤과 점점 더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사이버보안을 넘어선다"라는 그의 분석은 의미심장하다.


'돈'이 되는 AI 군수산업, 트럼프가 부었다

실리콘밸리의 큰손들이 군수산업으로 몰리고 있다. 왜? 돈이 되기 때문이다. 팔란티어는 올해만 250% 이상의 주가 상승을 기록했다. 전부 미군과의 계약 덕분이다. "군산복합체와 손잡는 것이 엄청나게 수익성이 좋다"라는 스펜서의 말이 과장이 아닌 셈이다.

더 놀라운 것은 '착한 AI'를 표방하던 기업들의 변신이다. 앤트로픽은 AWS와 손잡고 미 정보기관에 AI 모델을 제공하기로 했다. 오픈AI도 펜타곤과 협력을 선언했다. 스펜서는 "AI 연구나 안전성이 중요한 게 아니라, 결국 그 기술을 어디에 쓰느냐가 중요한 것"이라고 날카롭게 지적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은 이런 흐름에 기름을 부을 전망이다. 2025년 트럼프 2.0 시대가 열리면, 미국 우선주의와 중국 견제 정책은 더욱 강화될 것이다. 스펜서는 "2025년은 AI 능력이 국가안보 시스템에 통합되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이미 "미 국방부와 정보기관은 3년 간 530억 달러의 계약을 주요 기술 기업들과 체결했다"고 한다.


실리콘밸리의 대변신, 그리고 우리의 기회

구글의 프로젝트 메이븐(Project Maven)은 시작에 불과했다. 2017년 당시 구글 직원들의 반발로 잠시 주춤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스펜서는 "2024년 현재, 모든 직원 운동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내부에서 확산되기도 전에 철저히 진압된다"고 전한다.
특히 주목할 점은 AI 연구소들의 행보다. 스펜서는 "앤트로픽이 이 길을 선택한 것은 그들의 윤리 정책에 대한 중대한 위반"이라고 지적한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이는 한국 AI 기업들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 윤리적 고려사항을 잘 지키면서도 기술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틈새가 생긴 것이다.


한국 AI 스타트업의 도약 전략

드론과 자율주행 분야가 특히 뜨겁다. 스케일AI, 실드AI, 스카이디오 같은 스타트업들이 급성장하고 있다. 한국의 뛰어난 하드웨어 기술력과 AI 소프트웨어를 결합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특히 내가 보는 주목할 만한 영역들은 다음과 같다.

|| 드론 + AI 시스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수요 폭증
영상 분석과 자율비행 기술이 핵심
한국의 배터리 기술력이 강점

|| 데이터 분석 플랫폼
팔란티어의 성공 모델 참고
군사 정보 분석에 특화된 알고리즘 개발
보안 인증이 핵심 경쟁력

|| 사이버보안 솔루션
국가안보 차원의 필수 분야
AI 기반 위협 탐지 시스템
제로트러스트 보안 아키텍처

 

벤처투자자를 위한 인사이트

스펜서의 분석은 한국 벤처투자자들에게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실리콘밸리는 완전히 DARPA 모드로 전환했다"는 그의 통찰은 투자 전략의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한 시점임을 알려준다.


먼저 기술 스택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 단순한 상용 기술이 아닌, 군수산업 적용 가능성을 고려한 평가가 이루어져야 한다. 특히 듀얼유스 기술은 민간과 군사 부문 모두에서 활용될 수 있어 투자 가치가 높다. 보안 인증 획득 능력도 핵심 평가 요소가 되어야 한다. 스펜서가 지적했듯 "펜타곤과의 계약은 특별한 보안 요구사항을 수반"하기 때문이다.


시장 진입 전략도 재정립이 필요하다. 미국 방산업체들과의 협력 가능성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Buy American' 정책 강화로, 미국 기업과의 파트너십이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정부 조달 시장 진입을 위한 장기적인 로드맵도 필수다. "미 국방부 계약의 53%가 기술 기업들과 체결되었다"는 스펜서의 분석은 이 시장의 잠재력을 잘 보여준다.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는 더욱 섬세한 접근이 요구된다. 지정학적 리스크는 이제 투자 결정의 핵심 요소가 되었다. 중국과의 관계, 수출 통제 규정, 기술 이전 제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윤리적 고려사항도 간과할 수 없다. 스펜서는 "직원들의 윤리적 우려가 기업 문화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한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변화들

반도체 공급망의 재편은 가장 극적인 변화다. TSMC의 미국 공장 설립은 단순한 기업의 결정이 아닌, 글로벌 기술 패권의 지각변동을 의미한다. 스펜서는 "미국이 TSMC에 116억 달러의 지원금을 제공한 것은 중국 견제를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고 분석한다. 이는 한국 기업들에게 새로운 기회의 창을 열어줄 수 있다.


인재 유치 경쟁도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실리콘밸리의 톱 인재들이 군수산업으로 이동하는 현상이 두드러진다. 흥미로운 점은 일부 인재들이 윤리적 고려에서 기존 기업을 떠나고 있다는 것이다. 스펜서는 "이는 한국 기업들이 뛰어난 인재를 영입할 수 있는 기회"라고 조언한다.


기술 표준을 둘러싼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AI 윤리 기준이 재정립되는 가운데, 군사용 AI에 대한 새로운 표준화 작업이 진행 중이다. 스펜서는 "이는 단순한 기술 문제가 아닌, 글로벌 거버넌스의 문제"라고 지적한다. 한국은 이 과정에서 bridge builder로서의 역할을 모색할 수 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국제 협력 프레임워크의 변화다. 미국은 동맹국들과의 기술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칩스법(CHIPS Act)은 단순한 산업 정책이 아닌, 동맹 강화의 수단"이라는 스펜서의 분석은 의미심장하다. 한국은 이러한 변화를 전략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이제 공은 우리 손에 있다. 트럼프의 재선으로 AI 군수산업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스펜서가 지적했듯 "이는 양성적인 국가안보로의 전환이 아니"다. 하지만 그렇기에 오히려 기회가 있다. 윤리적 가치를 지키면서도 기술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틈새 시장이 열릴 수 있기 때문이다.


"부작용을 우려하느니 파도를 타라"는 실리콘밸리의 격언처럼, 우리도 이제 움직여야 할 때다. 다만 한 가지, AI 기술이 인류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는 원칙만큼은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트럼프 시대의 AI 군수산업화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되었다. 이제 우리는 이 현실을 어떻게 현명하게 활용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참고자료: "How Silicon Valley is prepping for War" by Michael Spencer, AI Supremacy Newsletter, NOV 11,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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